[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여당 원내사령탑이 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높아지는 청와대 인적쇄신 목소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새로 잘하실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좀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에 쓴소리를 날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적쇄신 대해선 제가 말씀을 안 해도 국민들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고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에서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해 표를 행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면 작은 일인데 저럴 때 좀 대통령한테 부담이 좀 안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문제지만 그런 거야말로 주위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모실 때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원내대표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청와대 보좌진들이 국무위원들의 참여를 제지했어야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 끝난 지금도 대통께서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개입할 의도는 정말 전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공약으로 내건 당청 간의 공조와 관련, "의례적인 회의는 하지 않겠다"며 "정부와 청와대가 뭘 추진하려는지 이야기를 충분히 사전에 듣고 당은 앞으로 뭘 하고 싶은 건지 이야기를 충분히 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한 원내조직 개편 포부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총선 이전에 정책의장단은 총선과 직결된 만큼 민생 정책으로 총선 준비에 박차 가하겠다"며 "당 대표와 상의해서 정책의장단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30년 가까이 된 헌법을 고치는 문제는 국민들 생활과 직결돼 있고 국가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권력구조만 가지고 원포인트 개헌을 빨리 언제까지 해내자 라든지 경제 살리기 때문에 개헌의 '기역' 자도 꺼내지 말라는 주장은 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든 야든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헌 대한 소신을 밝히고 그걸 갖고 활발히 토론하고 하는 거야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지만 어떤 특정한 구체적 안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 없는 상황에서 시한을 정해서 하고 그럴 것까진 없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