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양항·순천만 환경·한전·중국 접근성 ‘특별한 힘’5가지 강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2일 “전남은 가진 게 별로 없어 보이지만, 섬 등 전남을 빼고는 할 수 없는 것을 갖고 있다”며 “꼼꼼한 준비·기획을 거쳐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2월 정례조회를 갖고 전남이 가진 ‘특별한 힘’5가지를 제시한 후 “우리가 가진 것을 토대로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한계의 틀에서 벗어나,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늦추지 않고 가시화해나가고, 장기적인 큰 사업은 시작 전에 긴 호흡으로 충분히 검증하고 준비를 갖춰 하자”고 당부했다.
전남이 가진 특별한 힘 5가지는 섬을 비롯해 광양항, 순천만 환경, 한국전력 등 혁신도시, 중국과의 접근성이다. 이 지사는 “세계에서 섬의 개수로만 볼 때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이어 4번째로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65%가 전남에 소속돼 그런 문제의식에서 ‘가고 싶은 섬’가꾸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최근 전남의 섬을 비롯해 경남 외도, 일본 에히메현의 바다 위 자전거도로, 세계적 예술의 섬으로 유명한 가가와현 나오시마 섬 등 국내외 많은 섬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외도는 어떤 부부의 일생을 바친 열정으로 이뤄낸 인간 드라마고, 나오시마는 산업 폐기물로 버려진 섬을 교육문화사업재단과 천재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이뤄낸 작품으로 우리가 이를 따라할 수는 없다”며 “다만 나오시마 섬에서 마을에 있는 집들의 매력을 살리고, 빈 집을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등의 ‘마을 만들기’, 섬들이 함께 하는 합동 문화재, 풀 하나를 심는데도 예술가의 안목으로 새롭게 자연을 만들어내는 그런 열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양항은 양항정책에 걱정이 있지만 대한민국 2번째 항구로서 주위에 석유화학과 철강 등 어마어마한 생산단지가 있어 가능성이 있다”며 “친환경 농수산업 범주에 속하는 순천만 환경과,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혁신도시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식량, 환경, 에너지’3대 위기를 전남이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전남을 빼고 해결할 수 없는 ‘특별한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남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며 1990년대 이미 2025년 GNP 규모에서 미국을 누를 것이고, 30세기가 되면 지구상에는 영어와 중국어만 남게 될 것이라고 먼 미래를 예측하는 등 놀라운 스케일을 가진 중국과의 거리 접근성을 자산으로 삼아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사할린, 북한, 남한을 망라한 연구를 전남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30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과 지방의 틀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선 “일부에서 이상한 발상으로 접근하는 데 이는 중앙정부가 문제를 잘못 접근한 것으로 그렇게 안 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주 안에 정책 결정 책임자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는 조직을 위한 수단이고 개개인에게는 인생의 큰 궤적으로 직원들이 신경 쓰지 않은 인사를 하겠다는 게 목표”라며 “이번 인사는 승진에 발탁이 없었던 것은 그럴만한 중대한 이유가 없었고, 전보는 간부들의 생각에 직원이 이런 일을 하면 맞을 것 같다 하는 판단의 근거에서 이뤄져 목표에 근접했고, 모두가 받아들일만한 정도의 인사였다”고 평가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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