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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vs유료방송, VOD 인상 갈등 장기화 조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유료방송 업계 지상파에 공동 대응 나서
정부 중재 나서도 재전송료 등 여러 이슈 묶여 갈등 장기화 전망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주문형비디오(VOD) 인상 문제로 지상파 방송사와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업계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개별적 협상을 이어오던 유료방송 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은 철저한 '갑을관계'에 놓여 있어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유료방송 업계는 결국 정부가 나서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재전송료(CPS) 인상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중재안을 지상파가 한 차례 거부한 전례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2일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와 VOD 플랫폼 홈초이스 등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들 업체의 고위 관계자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VOD 50% 인상 통보에 관한 공동 대응을 위해 몇 차례 회동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지상파가 VOD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시점인 설날 전후로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공동 대응을 위해)현재까지도 수차례 논의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설날 전까지는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료방송 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선다고 할지라도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업계는 철저한 갑을관계로 지상파 방송사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과거 지상파 방송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 현행 280원대인 재전송료(CPS)를 최고 4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을 때도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협의 진전은 없었다. 이후 정부가 나서서 중재안을 내놨지만 지상파가 이마저도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현재까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공동대책위(가칭)가 꾸려지면 VOD 뿐만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CPS 등 여러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며 "결국 협상이 장기화 되면 정부가 나서게 될 텐데 결말이 쉽게 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지상파가 700MHz 대역 주파수를 놓고 IPTV 업체들의 계열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와 대립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700MHz 대역의 40MHz 폭을 통신용으로 할당할 예정이었지만 지상파들이 초고화질(UHD) 방송의 직접 전송을 위한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열린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주파수정책소위에서 여·야 의원 모두 700MHz 주파수 중 재난망으로 배정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68MHz폭)를 모두 지상파 방송사에 몰아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상파에 힘이 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VOD 인상 문제는 넓게 보면 콘텐츠 제공자와 플랫폼 사업자 간의 갈등과 방송사와 통신사의 싸움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라며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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