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금은 평시 아닌 전시..강력한 리더십 필요"
이주영 "힘들어 죽겠는데 수술하자는 게 말이 되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유승민, 이주영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비롯해 증세 등 현안에서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지금은 평시가 아니라 전시"라고 지정하면서 "평시라면 부드러운 리더십이 가능하겠지만 전시이기 때문에 위기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변화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쟁자인 이주영 원내대표 후보자가 내세운 '부드러운 리더십'을 겨냥한 발언이다.
반면 이 후보자는 같은 날 가진 별도 회견에서 "힘들어 죽겠는 사람에게 수술하자고 하면 말이 되냐"고 포문을 열었다. 당청이 어려운 상황에서 혁신을 하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의원들이 우리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리고 이 시점에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잘 안다"고 유 후보자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 후보자와 정책위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홍문종 의원도 유 후보자 공세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청와대와 대통령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누가 실질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면서 "저쪽(유 후보자)처럼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해야’ 변화가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당 대표가 아버지라면 원내대표는 어머니 같은 역할"이라면서 "아버지가 세면 엄마는 화목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증세 문제에서도 양측의 입장차는 확연하다. 유 후보자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의원은 "국민 80%가 연말정산 세부담에 대해 증세라고 했는데, 국민을 이기려 해선 안된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에 집착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부담 중복지로 가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증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복지를 확대하면서 증세하지 않는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복지를 활성화하되 증세없이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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