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혁신과 변화 통해 당 바꾸겠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당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전시'로 규정하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 대통령도 잘하지 못했고, 당도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지난 2년간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이 함께 살고 함께 윈윈해서 박근혜 정부 성공하고 우리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2년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당이 하고 싶은 말만 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고 당정청이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 들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정책을 바꾸겠다"며 "고통 받는 국민이 새누리당을 우리편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만들고, 이를 위해 필요하면 청와대를 적극 설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나선 원유철 후보는 "모든 정책의 출발은 민심의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설익은 정책으로 혼란 일으키지 않도록 사전 조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금은 평시가 아니라 전시라고 생각한다"며 "평시라면 부드러운 리더십 가능하겠지만 전시이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세 문제에 대해서는 유 후보는 여야간의 논의를 전제로 의제로 삼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니 여기에 집착할게 아니라 야당과 이 문제에 대해 일대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상태가 저(低)부담 저복지라면 고(高)부담 고복지로 나아가기는 힘드니 장기적으로 중(中)부담 중복지로 잡고 거기까지 가기 위한 청사진을 언제 어떤 속도로 올릴지 야당과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국민이 동의해서 저부담 저복지를 선택한다면 거기에 맞추고 중부담 중복지가 맞다고 하면 거기에 맞게 세금과 복지에 대해 논의하는 대타협기구를 만드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서는 "1987년 헌법이 30년 가까이 지난 뒤 무엇이 국민과 국가 장래를 위해 필요한지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춰 토론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헌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장 원포인트 개헌 등을 당장 해야 된다든지, 그런 논의조차 하면 안 된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법 통과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공공부문 종사하는 분에 엄격한 철퇴를 가하는 것은 좋지만 일상생활하시는 여러 직종에까지 영향이 미치면 법이 너무 형식주의에 빠지는 것 같다"며 "범위에 대해 논의하고 저희 생각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전현직 대통령간의 갈등설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유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은 원 후보가 나서서 오해 생기지 않도록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는 "원내대표가 되면 (본인이) 대통령하고 이야기하고, 원 후보가 이 전 대통령과 이야기하면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과거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원 후보는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어 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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