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3대째 공군에 입대한 가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박재현 이병(26) 가족이다.
30일 공군에 따르면 박 이병의 할아버지는 6ㆍ25 전쟁에 참전해 공군 군수장교로 현지 입대한 예비역 대령이며, 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 26기 전투기 조종사 출신 예비역 대령이다.
박 이병의 할아버지인 고(故) 박성룡 예비역 대령은 서울대 항공조선공학과 전임강사와 공군사관학교 민간교수로 항공공학 등을 강의하다 전쟁발발 직전인 1950년 5월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네소타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하지만 한 달 뒤 6ㆍ25 전쟁이 발발해 고국으로 귀국하고자 했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귀국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여러 방안을 찾던 중 박 예비역 대령은1952년 초 연합군 최고사령부 군속으로 지원해 정전회담 통역으로 귀국할 수 있게 됐으며, 1953년 3월 공군 소령으로 현지 입대해 군수장교로서 6ㆍ25 전쟁에 참전했다. 1964년 10월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12년간 복무했다.
박 이병의 아버지인 박중석 예비역 대령(62)은 1978년 3월 공군사관학교 26기로 임관해 2009년 10월 대령으로 전역했다. 현재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초빙교수로 공군 ROTC 학생들에게 비행이론과 항공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 UC 샌타바버라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박 이병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2008년 말에 작고하신 할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귀국 후 공군 병으로 자원입대했다.
박 이병은 "할아버지께서 평소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3대가 대한민국 공군에서 복무하길 원하셨다"며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받은 아버지의 월급으로 지금의 내가 대학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대한민국 공군에 입대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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