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애플>레노버>화웨이>LG>샤오미'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톱2' 삼성·애플은 연말 역전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연간으로는 뚜렷한 차이로 삼성이 1위를 수성했다. 2군 동종업체 간 경쟁 역시 치열했으나 결국 레노버와 화웨이가 웃었다. 지난해 '샛별'로 급부상한 샤오미는 4분기 판매량이 급격히 꺾이며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LG전자에 밀렸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와 업계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삼성전자는 3억17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직전해 3억1980만대 대비 소폭 줄면서 스마트폰시장에 본격 진입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폼팩터로 무장한 '갤럭시S6'와 갤럭시 A, E, J 시리즈 등 중저가 브랜드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포부다.
2위 애플은 직전해 1억5340만대에서 25.6% 증가한 1억9270만대를 기록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연말(10~12월) 아이폰 판매량이 7450만대로 분기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삼성전자와 1억대 이상의 판매량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판매량 3위 자리를 놓고 '삼성·애플'의 자리를 넘보는 2군 동종업체들의 싸움도 치열했다. 결국 판매량 3위는 모토로라를 안은 레노버가 차지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92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30%가량이 모토로라 스마트폰으로 관측된다. 레노버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돌파를 목표로 3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웨이 역시 웃었다. 화웨이는 지난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직전해보다 48.8% 늘어난 수치다. 화웨이 P7 등 중고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18%로 증가한 점과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오픈 채널이 늘어난 점이 판매 약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LG전자도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스마트폰을 5910만대 판매해 LG전자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직전해 4760만대보다 24.2% 늘었다. LG전자의 대표 브랜드 G시리즈가 G3로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판매량 순위로 따지면 5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 3위에까지 오르면서 '샛별'로 부상했던 샤오미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하며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790만대 가량으로 직전해 1870만대 대비 209.6% 급증했다. 그러나 4분기 판매량이 1380만대 수준으로 1800만대를 팔았던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뒷심 발휘에 실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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