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양심의 가책 있었나…'적반하장' 인터뷰 태도 논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충북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 발생 19일 만에 피의자 허모(38)씨가 경찰에 자수한 가운데 '적반하장' 식의 인터뷰 태도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허씨는 긴급체포 된 직후 자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고 답했다. 왜 도주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것은 허씨의 인터뷰 태도였다. 허씨는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부담감을 느꼈다"라는 답변 내용과는 다르게 다소 공격적이고 성의없는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에 답하는 말투 또한 웅얼거림이 심해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으며 "네에"라며 툭툭 내던지는 답변에서는 반성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허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느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감 섞인 말투로 대답해 주변을 당황케 했다.
반면 허씨의 자수 소식을 전해들은 '크림빵 뺑소니'의 피해자의 아버지는 "원망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30일 경찰 조사에 의하면 허씨는 동료와 늦게까지 소주를 마신 뒤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허씨는 "술자리에서 소주 4병 이상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혼자 4병을 넘게 마셨다는 건지, 동료와 함께 마신 소주가 모두 4병 이상이 된다는 뜻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평범한 회사원인 허씨는 자수한 이날에도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허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왜 도주했나.
-사람이라기 보다는 조형물이나 뭐 그런건줄 알았다.
▲ 자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 죄짓고 못산다.
▲ 그렇다면 좀더 일찍 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 사고를 낸 차량은 어디있나.
- 모른다. 죄송하다.
▲ 심적 부담은 없었나.
- 숨을 쉴 수 없었다.
▲ 출근을 하셨던데.
- 네
▲ 양심의 가책
- 안 느낄 수 있었겠나?
▲ 유족들에게 할 얘기는 없나.
죽을죄를 지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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