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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두바이 품으로…해외 수주 대폭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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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건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 쌍용건설이 두바이 투자청(ICD)의 품에 안겼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세계적인 국부펀드가 대주주가 됨에 따라 해외 공사 수주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는 28일 쌍용건설에 대한 두바이 투자청의 투자 계약 허가서를 승인했으며 29일 최종 본 계약이 체결됐다. 빠르면 2월 중순께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예측보다 대폭 일정이 앞당겨졌다.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 2대 펀드로 꼽힌다. 운용 자산만 175조원에 달한다. 자산 기준 UAE 1위 은행인 에미리트 NBD, 에미리트 항공, 에미리트 석유공사(ENOC) 등 30여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층 호텔인 '부르즈 칼리파'를 소유한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에마르를 통해 다양한 초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공사 물량도 많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펼쳐온 두바이 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것은 투자처를 아시아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바이 투자청은 앞서 "쌍용건설의 텃밭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의 초대형 개발사업과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추진 중이라 해외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시공사가 필요했다는 시각도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7월25일 기업회생계획(법정관리) 인가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약 1조원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두바이 투자청과의 본 계약에 따라 앞으로 쌍용건설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외 수주 영업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두바이 투자청의 자체 발주 공사는 물론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관련 물량 수주도 가능해진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자금력을 수반한 국내외 초대형 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향후 회생계획 변경을 위한 관계인 집회와 법원 인가, 채권 변제 등이 완료되는 3월 말~4월 초 법정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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