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 생애 첫 승 일궈낸 두바이데저트클래식서 랭킹 2위 스텐손과 '맞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vs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바로 오늘(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이다. 6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 등 내로라하는 유럽의 전사들까지 대거 두바이로 출정했다.
이 대회가 바로 매킬로이가 2009년 E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던 '약속의 땅'이다.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골프신동에서 당당하게 챔프의 반열에 올라섰다. '新골프황제'에 등극한 지금은 물론 수백만 달러의 초청료에 하루 숙박료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다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에 머무는 등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매킬로이에게는 무엇보다 우승 갈증을 풀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더해졌다. 지난해 10월 알프레드던힐과 11월 DP월드, 2주 전 아부다비챔피언십 등 최근 3개 대회에서 연거푸 2위에 그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4월 마스터스에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을 앞두고 무엇인가 보여줘야 할 때다. 카이머, '남아공오픈 챔프' 앤디 설리반(잉글랜드) 등과 함께 오후 5시5분 10번홀(파5)에서 우승 진군을 시작한다.
'사막의 왕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텐손이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다. 스웨덴 태생이지만 아예 집을 마련할 정도로 두바이를 좋아하고, 실제 중동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카타르마스터스와 2007년 이 대회, 지난해 12월 DP월드 2연패 등 EPGA투어 통산 9승 가운데 4승을 수확했다. 올해는 아부다비에서 '컷 오프'의 충격을 당한 뒤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13위로 샷 감각을 조율하는데 성공했다.
현지에서는 스티븐 갤러허(스코틀랜드)의 3연패 진군도 관심사다. 지난해 최종일 매킬로이의 추격을 뿌리치며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국내 팬들은 안병훈(24)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EPGA투어 입성 두 번째 대회인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5위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용은(43)이 3주 연속 중동원정길을 강행하고 있고, 정연진(25)이 동반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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