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25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함으로써 반(反)긴축정책을 추구하는 스페인 좌파 정당 포데모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시리자의 주도로 향후 구성될 연립 정부가 긴축 반대 및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가에 따라 연말 스페인 총선에서 포데모스의 성공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포데모스는 시리자가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펼친 신생 정당이다. 출범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총선 승리 이후 현지 일간 엘파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28%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는 대중당(PP)과 사회당(PSOE)의 양당 체제가 굳혀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 정당 포데모스는 지지율을 높이는 데 일단 성공했다.
시리자가 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연합(EU)ㆍ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 재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해도 포데모스로서는 잃을 게 하나 없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안토니오 롤단 애널리스트는 "시리자의 승리가 검증되지 않은 반긴축정책 추구 정당도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시리자가 집권 후 공약을 지켜내지 못해도 포데모스는 독일과 북유럽의 비타협적 태도를 문제 삼으면 그뿐"이라고 말했다.
시리자가 트로이카로부터 부채 이자 재조정과 만기 상환 연장 같은 성과만 얻어내도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포데모스로서는 막강한 아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영국 소재 정치 컨설팅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안토니오 바로소 부사장은 "스페인이 양당 체제가 아닌 3당 체제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스페인은 양당 체제가 워낙 강한 데다 이미 구제금융으로부터 졸업했기 때문에 긴축 반대를 외치는 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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