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내무부가 개표 초반 상황을 토대로 발표한 1차 전망에서 시리자의 득표율이 36.5%로 1위가 예상됐다. 신민당은 27.7%로 2위, 황금새벽당이 6.3%로 3위가 예상됐다.
앞서 그리스 방송사 스카이TV와 알파TV 등도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시리자의 득표율이 35.5∼39%로 1위를 차지해 신민당 23∼27% 보다 최대 12%포인트 앞섰다.
그리스 현대정치사에서 처음으로 급진좌파 진영의 집권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시리자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어도 시리자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 151석을 확보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출구조사는 시리자가 의석수 146∼1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표 결과 시리자가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4위로 예상된 포타미나 사회당등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최연소 총리가 된다. 치프라스 대표는 3일 안에 정부를 구성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게 된다.
아테네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난 치프라스는 고등학생 시절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학교 점거 농성을 주도하는 등 일찍이 강경 좌파운동에 몸담았다. 이후 전국대학생연합 중앙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30세이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아테네시장에 도전해 득표율 10.5%로 3위를 기록해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2009년 부터 시리자의 대표를 맡아 그리스 사상 최연소 정당 지도자로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대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그동안 선거 유세전에서 긴축정책을 철폐하기 위해 구제금융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이에따라 그리스 정부가 선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협상에서 충돌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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