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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그리스 총선, 2012년 정국혼란 재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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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확보 최소 득표율 36.5% 추산…'1위 유력' 시리자 예상 득표율 33%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5일(현지시간) 향후 그리스 운명을, 나아가 유로존의 운명까지 결정지을 수 있는 그리스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2012년의 어지러웠던 정국이 재연될 수 있다. 당시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 했고 그리스는 2차 총선까지 치르는 천신만고 끝에 신민당을 중심으로 한 연립정권을 탄생시켰다. 이번에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 총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1위 정당이 2012년 신민당에서 이번에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총리 후보자는 15일 안에 정부 구성을 완료하고 의회 신임 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이 때 300석 전체 의원 중 과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과반 이상을 확보한 정당이 없을 경우 대통령은 가장 많은 득표율을 확보한 정당에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해당 정당의 총리 후보자는 3일간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실패할 경우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정당에 정부 구성 권한이 넘어간다. 이렇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정당은 지지율 3위를 기록한 정당까지다.

지지율 3위 정당까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중재에 나선다. 대통령 중재마저 실패할 경우에는 과도 정부 구성 후 새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2012년의 상황이 그랬다. 그리스는 2012년 5월 1차 총선에서 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6월에 2차 총선을 치렀다.


이번 총선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마지막 날인 23일에 발표된 조사에서 시리자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을 3~6%포인트 앞서며 1위를 지켰다.


이날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카파리서치는 시리자가 33.5%로 신민당(30.1%)보다 3.4%포인트 높았다고 밝혔고 마르크폴은 시리자 32.2%, 신민당 26.0%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GPO폴 역시 시리자가 33.4%로 신민당(26.7%)을 6.7%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이 36.5% 정도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시 정부가 구성되지 않는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


그리스 의회 의석 300석 가운데 50석은 득표율 1위 정당에 자동 할당된다. 나머지 250석이 3% 이상 지지율을 얻은 정당들을 대상으로 득표율에 따라 비례 배분된다.


250석 중 100석을 확보하면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40% 득표율을 확보하면 확실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3% 이하 지지율을 기록한 정당의 득표율이 최종 의석 배분에서는 빠지기 때문에 40%보다 낮은 30%대의 득표율로도 과반 확보가 가능해진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는 3% 미만 득표율로 원내 진출에 실패한 정당들의 득표율 합계는 19%였으며 당시 과반의석 최소 득표율은 32.8%였다. 당시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은 혼란 속에 치러진 총선이었다. 그래서 군소 정당이 난립, 원내 진출에 실패한 정당들이 많아지면서 과반의석 최소 득표율이 낮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총 23개 정당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 중 3% 이상 득표가 예상되는 정당이 7개 정도로 2012년보다 많다. 따라서 과반의석 득표율 기준이 2012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총선은 현지 시간 오전 7시에 시작해 오후 7시에 끝난다. 총 유권자 수는 980만명이다. 유권자 중 3분의 1인은 수도 아테네를 포함한 아티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종료된 직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지시간 오후 9시30분 정도가 되면 총선 결과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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