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그렉시트 등 대외악재
삼성전자 실적호재 등 겹쳐
이틀간격 매수·매도 반복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외국인투자자들의 코스피 매수세가 단기 전환을 반복하면서 증시 변동성 역시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그렉시트(grexit) 등 대외악재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외 정책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충돌하자 외국인투자자들도 정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장대비 1.11포인트(0.06%) 하락한 1923.59를 기록 중이다. 대외악재 지속과 지난 3거래일 연속 급등세에 대한 부담감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내수활성화 정책을 강화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정책모멘텀 기대감이 반영돼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총 1179억원 순매수 한 뒤 29일부터 30일까지는 2186억원 순매도했다. 다시 이달 2일과 5일에 걸쳐 818억원 순매수했다가 6일부터 7일까지는 5502억원 순매도하고 8일 삼성전자 실적 호재로 9일까지 3563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와 순매도 패턴이 이틀 간격으로 전환되며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대외악재가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책모멘텀이 예상되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0일 이후 코스피가 1900선을 이탈했던 지난 7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에 나서는 동안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도는 9600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인들의 최근 순매도가 주로 대외악재에 대한 리스크 대비 측면에서 이뤄졌고 한국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도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유럽의 양적완화정책이 본격화되면 현재 신흥국 증시 부진의 한 축으로 작용 중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극단적 불신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신년 정책 기대감 등 변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증시 및 환율의 지나친 하락에 대한 인식도 외국인 수급 상황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에서 외국인이 8주 연속 환매하며 총 183억달러가 유출되면서 달러대비 통화약세가 강하게 전개 중인데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모이고 있다"며 "과도한 환율 하락으로 인한 경계심리가 모이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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