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비롯한 선도 제품 성공에 애플 아이폰6 대성공까지 힘입어 2008년 이후 최대 실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배경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실적으로는 2008년 이후 최대다.
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넘어섰고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가 넘었다. 2년 동안 고집스럽게 '시장 선도'를 외치며 LG그룹의 전자계열사라는 한계를 벗어난 도전으로 낸 결과다.
28일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연간 매출 26조4555억원, 영업이익 1조3572억원, 순이익 91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 2013년 27조원 대비 2.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6.7%(2013년 1조1633억원) 가까이 늘었다. 순이익은 무려 119%(2013년 4190억원)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조5877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선 매출 5조9790억원, 영업이익 1631억원을 기록했지만 역시 전년 대비 저조했다.
반전은 3분기부터 시작됐다.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5468억원, 영업이익 47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격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3541억원을 기록해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8조3420억원, 영업이익은 6257억원에 달했다. IFRS 도입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시장 선도'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와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서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시장을 열고 LG전자 뿐만 아니라 중국 5대 TV 업체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차세대 TV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천편일률적인 PC용 모니터 시장서도 화면비 21:9를 채용한 패널을 LG전자에 공급하며 시장선도에 나선 점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초기에는 LG전자에만 공급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모니터 업체에 21:9 화면비를 가진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21:9 모니터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용하면서 패널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은 것이다.
애플의 선전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4, 아이폰5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6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만 아이폰 7450만대를 판매하며 매출이 30% 가량 급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G이노텍 등 LG그룹의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이를 통해 새 시장을 만들고 LG전자라는 우산을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발을 넓힌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광시야각이 특징인 IPS LCD 패널과 OLED로 시장 선도 및 지배력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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