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 증시는 27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내구재 주문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91.49포인트(1.65%) 내려간 1만7387.2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90.27포인트(1.89%)나 하락한 4681.5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7.54포인트( 1.34%) 떨어진 2029.55에 거래를 마쳤다.
큰 눈과 강풍을 동반한 눈폭풍이 뉴욕을 비켜가면서 증시는 이날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개장 초반부터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이 강한 달러 등의 영향을 받아 줄줄이 부진하게 발표됐고 지난 해 12월 내구재 주문도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투자자들의 매도에 다우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나 양호한 소비자지수 발표 등에 힘입어 다소 낙폭을 줄였다.
세계 최대 광산 및 건설 장비업체인 미국 캐터필라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5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55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올해 수익도 유가하락 등의 여파로 2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는 7.18% 떨어졌다.
매출기준으로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지난 분기 매출이 4.4% 감소한 20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환율 영향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이익은 31%나 줄었다. 올 상반기 세후이익도 12%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3.45% 내려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9.25%나 내려갔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2.1% 줄어든 것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하면서 향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같은 기간 자본재 주문량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비행기를 제외한 비군사적 자본재 주문은 지난해 12월 0.6% 줄어들었다.
내구재, 자본재 주문량 감소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강달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10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고 전문가 예상치였던 93.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밖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기준 48만1000 건으로 한달 전보다 1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45만2000 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12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29만8100달러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2014년 한해 신규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28만3600달러로 전년 대비 5.5% 올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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