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에게 전화를 걸어 무장세력의 일본인 인질 억류·살해와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10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최종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테러 행위에 의해 일본인질 한 명이 희생됐다는 충격적인 소식 접하고 어제 귀국 즉시 외교부 대변인 논평 발표에 이어 오늘 직접 연락드린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기시다 외무대신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2013년 3월 취임직후에 한 이후 처음이다.
윤 장관은 이어 "우리도 과거에 유사한 테러 행위로 국민이 희생당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와 국민이 겪고 있을 고통과 슬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억류돼 있는 일본 국민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사히 석방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26일 대변인 논평에서 말했듯이 테러 행위에 의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6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는 이번에 일본 국민 유카와 하루나씨가 테러 행위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테러 행위에 의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일본 국민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며, 억류된 일본 국민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시다 외무대신은 "이번 인질 사건과 관련해 한국 외교 장관의 위로 메시지,한국외교부의 논평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윤 장관께서 인질이 억류됐을 때 위로한다며 보내준메시지와 외교부의 논평발표에 대해 감사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대신은 "일본은 지금까지 두 명의 귀환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해왔다"면서 "일본은 이러한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토 겐지씨의 석방을 위해 범정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장세력들이 일본인 인질 두 명의 동영상을 올렸을 때 출장중이던 아베 신조 총리와 기시다 대신은 여러 나라에 전화를 걸어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마지막으로 "28일 도쿄에서 한미일,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논의에 많은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기시다 대신은 "한국 및 국제사회와 이번 인질사건과 같은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통화에 대해 "인접국으로 인도적 문제에 대해 위로한 것"이라면서 "한일 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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