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19일 기자회견서 언급한 고위급 인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한중일 순방차 동북아 지역을 찾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구 정무담당 차관이 29일 방한한다.
셔먼 차과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미측 고위인사들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대북 정책에 미국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미국의 고위 인사다.
외교부는 24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29일 오전 서울에서 만나 한반도 정책 등을 포괄 논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양측은 올 들어 처음 개최되는 이번 고위급 면담에서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셔먼 차관은 중국 방문에 이어 28일 입국해 조 차관과 면담을 가지는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예방, 청와대 방문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셔먼 차관의 방문은 한미 양국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대북정책을 취해왔지만 소니 해킹 사태와 미국의 새 대북 제재 행정명령 이후 미국은 압박에, 한국은 대화에 각각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북 정책에서 양국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윤병세 장관은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후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소니사 해킹사건이 난 이후에 미국의 대북정책이 더 경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이러한 보도가 난 이후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공개적으로 또 우리와의 외교채널을 통해서 '이번 대북제재 결정이 남북관계 개선 노력과는 무관하다', 이런 얘기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당시 "앞으로 머지않은 시기에 미측에서 아마 고위인사들이 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계기에 여러분들께서 직접 물어보시면 이런 최근 사태와 관련해서 미국 정부가 우리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듭 한미간에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온도차와 관련, "한미 양국 모두 북한과 관련해서는 압박과 대화정책을 병행한다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견지하고 있고, 지금도 그 점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차관급 협의에서 양국은 이런 부분에 대한 세부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또 한일관계, 중국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및 이슬람국가(IS)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셔먼 차관의 방문과 관련, "올해 한미간 첫 고위급 교류로, 한미간 동맹 현안과 지역, 글로벌 문제에 관련한 협의를 통해 올해 양국간 정책 공조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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