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막상 취업을 하더라도 직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취집’을 생각하는 미혼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처음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한 청년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어렵게 취직을 하더라도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취업 및 직장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취직 대신 시집이란 뜻의 '취집'을 생각해본 미혼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여성회원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취집'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연이 '취업 또는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176명(68.8%)이 '그렇다', 80명(31.2%)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적지 않은 여성들이 '취집'을 생각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취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과 긍정적인 답변이 비슷했다. 1위와 3위는 '의존적인 생각 같다'(30.5%)와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않은 것 같다'(22.6%)가 차지했고, 2위와 4위는 '출산과 양육 등 어쩔 수 없는 문제다'(29.7%)와 '그게 행복인 것 같다'(17.2%)가 차지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박미숙 이사는 "취업난이 심화되고, 여성의 직장 내 위치가 개선되지 않은 기업들도 많아 '취집'을 생각해본 여성들이 많은 것 같다"며 "다만 '취집' 인식 관련 조사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나와, 스트레스로 인한 잠깐 동안의 생각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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