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항공사 중에서 제주항공의 항공운임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항공운임을 가장 많이 올린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 꼽혔다.
2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1km당 운임(매출)이 가장 낮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조사됐다.
1km당 운임은 노선별 전체매출액을 RPK(Revenue Passengers Kilometer, 유상여객킬로미터)로 나눈 값이다. 1명의 승객이 1km를 이동할 때 항공사에 지불한 운임을 말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선 매출액은 3899억5600만원이다. 이를 국내선 RPK(18억4900만명km)로 나누면 1km당 211원의 운임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같은 식으로 계산하면 대한항공은 국제선에서 101원을 승객들로부터 받았다.
제주항공은 1km당 운임이 국내선 117원, 국제선 65원으로 대한항공 대비 각각 55.3%, 64.4%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이 제주항공보다 두 배 가량 더 비싼 운임을 받고 운항한 셈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대비 57.2%, 77.6% 수준으로 제주항공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 대비 71.1%, 83.3%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같이 프리미엄 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대비 국내선 84.1%, 국제선 95.6% 수준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1km당 운임을 기준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 3분기까지 추이를 분석해보면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운임이 가장 많이 올랐다.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1km당 운임은 2012년 120원에서 2014년 3분기 150원으로 25% 가량 상승했다. 반면 제주항공의 국제선 1km당 운임은 2012년 86원에서 65원으로 25% 가량 줄었다. 같은 저비용항공사라도 운임을 지속적으로 낮게만 책정한 것은 아닌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1km당 운임은 2012년 110원으로 대한항공의 국제선 104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3년 99원, 2014년 3분기 96원으로, 대한항공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같은 1km당 운임 비교를 실제 항공운임의 차이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항공운임은 노선별, 계절 특수성별 등 천차만별로 구분돼 책정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몽골 노선의 경우 단거리 노선이지만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으로 높은 운임을 받기에, 1km당 운임이 매우 높게 책정돼 있다"며 "1km당 운임은 평균적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각 항공사별 운임 차이와 서비스 차이 등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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