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이후 0.44%↓
경쟁사들 두자릿수 급등
같은 기간 아시아나 42.21%↑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이후 항공주 중 대한항공 주가만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판리스크 악재가 승객감소로 이어지면서 중장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일대비 250원(0.57%) 오른 4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첫번째 공판이 진행됐고 유가가 추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땅콩리턴 사건 이후 대한항공 주가는 0.44% 빠진 수준이다.
같은기간 경쟁 항공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두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이 42.2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티웨이홀딩스 64.37%, AK홀딩스 16.35% 등이다.
땅콩리턴 사건 이후 대외이미지 악화에 따라 승객이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 악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660만명으로 전년대비 4만6000명(0.3%) 감소했다. 국내선 승객 역시 지난해 666만3000명을 기록해 2013년보다 29만7000명 줄어들었다.
중장기 실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유가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상황인 만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597.4% 급증한 124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항공유가 평균이 배럴당 103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 63달러까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유가 하락 수혜가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1분기 영업이익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인 아시아나 항공 대비 주가 부진을 감안하면 땅콩리턴 이슈로 인한 평판리스크 악재는 현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항공유가가 20%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유류비가 6500억원 절감돼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80.14% 늘어난 7618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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