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LG와 삼성의 최대 전략 사업지로 양측 수장들 역시 수년간 중국 경제·정치인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2015년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에 참여하는 왕 부총리는 구 회장, 이 부회장과 각각 별도의 비공개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과 삼성그룹 내 경영인들은 재계 단체 공식 일정에 같이 참여할 예정이다. 왕 부총리는 충칭시와 광둥성 당서기를 지내며 경제 개혁을 일으킨 인물로 2017년 차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중국 내 실세 지도자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왕 부총리와 양측 수장들간의 각별한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왕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2008년 구 회장은 관할지인 광저우에 4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 8세대 LCD 패널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변수에도 지난해 9월 공사가 끝나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과의 인연도 마찬가지다. 광둥성 서기 시절 후이저우의 삼성전자 공장과 둥관의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하는 등 삼성의 중국 내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왕 부총리는 베이징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을 접견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보인 중국에 대한 관심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2년여간 시진핑 국가주석을 총 4차례 접견했고 2013년에는 류옌둥 중국 부총리,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만남에 이어 지난해에는 왕 부총리, 리커창 중국 부총리, 후춘화 광둥성 당 서기, 마카이 경제담당 부총리 등 차세대 중국 정치인들과의 만남에 힘을 쏟으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이 LG와 삼성의 최대 전략 사업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향후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 추가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시안은 삼성전자의 전략 요충지로 글로벌 고객 다수가 몰려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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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중국 사업장을 방문, 준공식 등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중국 광저우 첨단기술산업개발구 내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공장 준공식에 참석, 중국 사업 전략으로는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력한 지금까지와 달리 내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더욱이 구 회장은 중국 측 인사와 교류를 계속 이어가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한 LG전시관을 직접 안내하며 전략 제품을 소개했다. 당시 구 회장은 “LG와 중국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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