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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대대적인 양적완화 나선다‥매달 600억유로씩 채권매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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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9월까지 매월 국채매입 등을 통해 600억유로(약 75조5340억원)씩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실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전면적인 양적완화를 실시, 적어도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14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국채와 유럽연합(EU)의 기관(institutions)의 부채 증권, 민간 부문 채권 등의 매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매입 대상은 자산담보부증권(ABS), 커버드본드를 포함해 2~30년 만기물의 각종 채권들이 포함된다.


드라기 총재는 “내년 9월까지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면 채권프로그램은 2016년 9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ECB가 내년 가을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선 양적완화를 유지하면서 유로존 경제의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채권 프로그램의 각 회원국 간 위험 분담 방법과 관련해 3월부터 각 회원국 중앙은행이 ECB에 자본 출자액 규모별로 채권을 사들이되 전체의 12%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유로존 기관 채권은 회원국 전체가 위험을 분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정부 국채 매입은 이 같은 위험분담 대상에서 제외된다.


ECB는 아울러 기준금리를 현행 0.05%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0.20%의 은행 간 예금금리, 0.03%의 한계대출금리 등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서 일부 회원국은 대규모 채권 매입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정책 시행 시기와 위험분담 방안에 대해 압도적 다수의 지지가 있었고 모든 결정은 만장일치로 투표 없이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ECB 회의에서 집행이사 6명과 19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 등 모두 25명의 정원 중 그리스, 스페인,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등 4개국 중앙은행 총재는 순환제에 따라 투표권이 배제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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