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유럽중앙은행(ECB) 은 내년 9월까지 매월 국채매입 등을 통해 600억 유로(75조5340억원)씩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실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채권 매입을 통한 전면적인 양적완화에 나서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140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는 매입 대상은 국채뿐 아니라 민간 영역의 채권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양적완화 규모보다 크고 전면적인 것으로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디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과감한 경제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ECB가 인플레이션 2%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를 저울질하면서 양적완화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한 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크게 모자라는 등 경제 회복이 부진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이번 양적완화의 위험 분산을 위해 각 회원국이 ECB에 대한 자국의 자본 출자액 규모별로 채권을 매입하고 각 매입 자산에 대한 손실이 생기면 20% 수준까지 회원국들이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ECB의 25인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그리스, 스페인,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등 중앙은행 총재는 정책 결정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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