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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유가 놓고 관계자들 치열한 설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1~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새로운 세계상황'을 주제로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역할을 놓고 한 바탕 설전이 오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석유기업 대표들은 유가 하락으로 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며 결국엔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탈리아 국영 석유기업인 에니(ENI)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최고경영자(CEO)는 "OPEC이 추락하는 유가를 안정화하는데 나서지 않으면 석유업계가 비용절감과 투자축소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면서 "4~5년 안에 심각한 석유 생산량 부족 상황이 나타나고 결국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가 안정"이라면서 "원유시장의 중앙은행격인 OPEC이 유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 석유업계가 정상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도 유가 하락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체 자본 지출을 10%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석유기업 대표들은 업계가 투자를 줄이면 결국 유가는 반등하겠지만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포럼에서 유가가 반등하기에 앞서 배럴당 25~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유가 안정에 OPEC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석유업계 주장에 대해 발끈했다.


알-바드리 총장은 "비(非) OPEC 회원국들이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은 원유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면서 "OPEC 회원국에 가격 안정을 위한 감산 결정은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만약 지난해 11월에 OPEC이 감산을 결정했더라면 오는 3월과 6월에도 추가 감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비 OPEC 회원국들이 우리를 대신해 산유량을 늘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수요·공급 불균형 불안감에 지난해 6월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반 토막 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OPEC 회원국들이 하루 산유량을 배럴당 300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 급락세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7.78달러에,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48.82달러에 거래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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