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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만 반응하는 유가‥변동성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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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바닥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반등은 어디까지 일까.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던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 저점을 이탈할지 관심이 모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0달러(4.72%) 하락한 배럴당 46.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마틴 루터 킹 데이 휴장에 따라 이날 하루에 전날의 시장 부진 효과가 모두 반영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85센트(1.75%) 떨어진 배럴당 4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 46.59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이란 석유장관의 유가 25달러 용인 발언으로 브렌트유가 하루 전 50달러 선이 깨진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중국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유가 변동성 지수도 고공행진 중이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원유 변동성 지수는 20일 57.99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달 초 유가가 최저 수준에 달했던 때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유가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0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2월에는 40을 돌파하며 이제 60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처럼 변동성 지수가 높다는 것은 하락이든 상승이던 어느 쪽으로든 움직일 가능성이 큼을 의미한다. 정확한 방향을 예측한 사람은 큰 수익을 얻지만, 반대로 선택한 이는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방향을 점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온통 부정적 일색이다. 프랑스의 석유 메이저 토탈은 올해 자본 지출을 10%나 줄이기로 했다. 유전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는 70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미국 내 석유 수요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소식은 시장에서 무시됐다. 다이아페이슨 상품 운용의 알레산드로 겔리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석유시장은 부정적인 뉴스에만 반응한다"고 탄식했다. 이에 대해 WSJ는 투자 축소와 인원 감축이 실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기까지에는 몇 달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커지자 유가 하락으로 큰 이익을 본 투자자들은 서둘러 이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도 관찰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헤지펀드 터스커 캐피탈은 지난주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을 모두 현실화 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유가 하락에 베팅한 이 펀드는 올해에만 벌써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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