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HSBC 은행이 주요 원유 수출 13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13개국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이 1.8%로 둔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10월에 보고서에서 HSBC는 2.6%로 예상했다.
사이먼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투자가 줄고 소비도 둔화될 것이라며 경제활동 전반에 압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SBC는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3.5%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1% 감소에서 예상치를 하향조정한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GDP의 11%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HSBC는 추산했다. 지난해 10월 재정수지 흑자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HSB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8%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UAE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9%로 추산된다. 다만 HSBC는 두바이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까지 갔던 2008년만큼 UAE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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