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가 폭락 때문에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바이런 위엔 부회장(사진)은 올해 예상되는 '서프라이즈(surprise)' 리스트에서 푸틴의 하야를 전망했다. 유가 폭락이 러시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푸틴은 경제 실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위엔은 "올해 상반기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킹 문제로 미국 은행 영업이 5일간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해커들이 올해 대형 은행들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해커들이 주요 은행의 개인·기업 계좌에 침투하고 미국 중앙은행이 해킹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은행들에 5일간 영업정지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보추어(saboteur·파괴자)'들이 경찰보다 더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며 전 세계가 사이버 테러리즘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 중반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 인상은 패착으로 증명될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이 시들해지고 단기적인 경기 둔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양 기조의 통화정책이 끝나고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은 주가 조정을 재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엔은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시작해도 유로존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소비세율 2차 인상을 연기하고 추가 재정·통화 부양 정책을 펼쳐도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으며 따라서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년 연속 두 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올해 수익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 개선에 따라 달러는 강세를 국채 금리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진 후 신흥시장의 수요 덕분에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엔 부회장은 1986년부터 매년 서프라이즈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위엔은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만8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225 지수가 지난해 12월 1만7935.64까지 올랐으니 거의 예상이 맞은 셈이다. S&P500 지수는 20% 상승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11% 올랐다.
그는 지난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1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WTI는 지난해 6월 106.87달러까지 오른 후 연말에는 53.40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92.64달러였다.
지난해 위엔의 가장 큰 오판 중 하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 흐름이었다. 위엔은 지난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는 되레 2%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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