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스페인 마드리드 축구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왕 회장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구단 지분 20% 인수에 합의했으며 그 가치는 4000만~4500만유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상위권에 있는 유럽 축구팀에 중동과 미국 지역의 부자 또는 기업이 투자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중국 부자가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포브스 추산 왕 회장의 보유 재산은 132억달러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왕 회장은 2011년 부터 중국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어 유럽에 나가 있는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투자하는 등 축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해왔다. 한 때 중국 다롄완다 축구팀의 구단주이기도 했지만 2000년 중국 내 승부 조작 사태가 벌어지고서 구단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투자 건을 계기로 완다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 지역에서 새로운 팬과 스폰서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축구팀은 지난해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부채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한편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구단 인수가 하나의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도 지난해 중국 프로축구팀 '광저우헝다(廣州恒大·Guangzhou Evergrande)' 지분 50%를 12억위안에 매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