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예술품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4억달러 어치의 순수 예술품과 장식 예술품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규모다. 크리스티는 경매로 68억달러 어치를 팔고 사적 중개로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2위 경매업체인 소더비는 지난해 경매로 60억달러 어치의 예술품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소더비는 사적 중개액을 포함한 2014년 매출 실적을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작년에 경매로 올린 매출은 이들 회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예술품 경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신흥 갑부들이 예술품 구매자 대열에 합류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지난해 경매 고객의 3분의 1가량이 처음으로 예술품을 산 신규 고객인 것으로 파악했다.
처음으로 예술품을 구매하는 부자는 최고의 예술품을 사려는 경향이 있고 입찰 때 최고 가격을 적어 낸다. 이는 값을 더 치르더라도 안전하게 최고의 예술품을 확보해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은 현대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의 매출 구성에서 현대미술이 전년보다 39% 늘어난 28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근대미술 작품은 16억달러로 19% 증가했고 19세기 이전 예술품은 2억8830만 달러로 13% 더 팔렸다.
크리스티 예술품 구매자를 지역별로 보면 미국인이 38%로 가장 많았고 유럽인은 35%, 아시아인은 27%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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