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철강시장에서 중국산이 크게 늘면서 수입산 철강재 수입량이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철강협회가 20일 발표한 ‘2014년 철강수입실적 잠정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철강 수입실적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2274만t으로 추산됐다. 2010년 이후 3년간 연평균 9% 수준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바뀐 것이다.
수입 철강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2013년 보다 4% 포인트가 늘어났다.
지난해 수입 철강재 증가세는 중국이 이끌었다. 2010년 이후 매년 9% 수준의 감소세를 보인 중국산 철강재는 1340만t이 수입됐다. 이는 전년 보다 34.9% 증가한 것으로, 2008년 1431만t에 이어 사상 두번재로 큰 규모다.
철강협회는 중국산 수입 급증 요인에 대해 “현지 철강재 공급과잉 심화와 증치세 환급정책의 위편법 악용 등 대외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 수입국인 일본은 731만t으로 전년대비 5.3%가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주요 품목별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을 흔들 정도로 확대된 상태”라며 “H형강의 경우 반덤핑 조사대상이 아닌 일본산은 국내수요 부진이 반영돼 감소한 반면, 조사 대상인 중국산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