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37만5322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정도 줄었으나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은 15.1%로 전년에 비해 늘었다.
20일 유럽기업인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7만9631대, 기아차는 19만569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2013년보다 1% 정도 판매량이 줄었다. 러시아 전체 신차판매 규모는 249만1404대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체 시장 감소폭이 워낙 커 점유율이 늘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7.2%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기아차는 7.9%로 0.8%포인트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기록한 점유율 15.1%는 현지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현지에서 영업중인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업체 아브토바즈의 판매량은 38만7307대로 전년 대비 15.1% 줄었으며, 르노(-7.4%)ㆍ폴크스바겐(-12.8%)ㆍ제너럴모터스(-26.4%) 등 대부분 업체가 적잖이 판매가 줄었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닛산ㆍ도요타ㆍ미쓰비시ㆍ마쯔다 등 일본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국산차업체 가운데 쌍용차는 지난해 현지 판매량이 2만5010대로 전년 대비 26.6% 줄었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루블화 폭락 등 교역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단일모델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라다의 그란타로 15만2810대 팔렸다. 2위는 현대차의 쏠라리스(11만4644대), 3위는 기아의 신형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9만3648대)가 차지했다. 쏠라리스와 리오는 현대차 러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으로 현지 기후여건 등에 맞춰 개발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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