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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브라질월드컵' 후원 효과 '兄弟 희비'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4초

현지공장, 전략차종 보유한 현대차 두 자릿수 판매성장하며 월드컵 효과 '톡톡'

스포티지·쏘렌토 제외 전략차종 없는 기아차 두 자릿수 감소…레알화 환율도 영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브라질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형과 아우 간 희비(喜悲)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 공장을 두고 월드컵 이전 잇따라 전략 차종을 선보였던 현대차는 '질주'했고, 생산기반과 현지 전략 차종 없이 월드컵을 맞이한 기아차는 '후진'했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38% 늘어난 23만7134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 판매대수다. 7.1%의 점유율을 기록한 현대차의 현지 판매 순위는 피아트, 쉐보레, 폴크스바겐, 포드, 르노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시장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가 브라질 월드컵에도 불구하고 감소한 가운데서도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라질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6.91% 감소한 332만871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브라질 판매 차종 중 성장세를 견인한 모델은 2013년 출시된 HB20S다. 현대차가 브라질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소형 해치백 모델 HB20의 세단형 모델 HB20S는 지난 한해 동안 전년 대비 69.4% 늘어난 5만9937대가 판매됐다. 투싼(구형), ix35, 싼타페도 지난해 각각 12.1%, 47.7%, 7.0% 증가한 1만8176대, 1만5315대, 4241대 팔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브라질 월드컵 후원 효과가 현지 전략 차종 HB20S 판매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또 브라질 월드컵 인기가 상파울루 삐라시까바에 공장을 둔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져 투싼, ix35, 싼타페 등 전략 차종이 아닌 차종들도 인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현지 전략차종인 HB20이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산업수요 감소율 대비 3배에 가까운 감소세를 기록하며 현대차와 큰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전년 대비 18.3% 감소한 2만4000대를 판매한 기아차의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0.7%로 주요 업체 중 13위에 그쳤다.


기아차가 현지 판매 중인 스포티지는 지난해 1만381대가 팔려 전년대비 10% 증가율을 보였지만, 쏘렌토는 27.3% 줄어든 2357대 팔리는데 그쳤다.


기아차 브라질 시장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략차종 부재가 꼽혔다. 아울러 브라질 레알화 환율 하락세도 생산기반이 없는 기아차의 현지 판매 가격을 높여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전략 차종을 생산했다면 월드컵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월드컵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내수는 감소했고, 레알화 환율은 하락해 수입산에 대한 가격부담이 높아지는 등 부정적인 브라질 내수 환경이 기아차 판매 부진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며 "1조원 투자 규모로 진행하는 멕시코 공장 프로젝트가 완료될 경우 중ㆍ남미를 함께 공략할 수 있는 전략 차종 생산이 가능해져 인근 지역인 브라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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