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투자활성화 대책…투자 총대 멘 현대차에 힘실어주나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 호텔 들어서면 시너지 기대
16조 쏟아붓는 현대차, 관광시설 유치는 정몽구 회장 의중에 달릴 듯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재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건설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는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GBC를 MICE산업과 연계해 개발키로 한 만큼 카지노, 면세점 등의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현대차 특혜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 글로벌 기업이 카지노 사업에 나선다는 시선은 부담이지만 카지노, 면세점의 경우 장소만 GBC이고, 각각 사업주체가 달라 논란에서 비켜설 수 있게 된다.
◆주목받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삼성동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인수 당시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본사의 경우 연간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이에 준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기본 생각이다.
관련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세우고 있는 GBC와 정부가 발표한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GBC가 완공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찾을 수밖에 없는 서울의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관광객은 특급호텔, 면세점, 카지노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GBC에 이 같은 관광시설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GBC 개발에 16조원 가량 투자할 듯 = 정부의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공개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최근 발표한 80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오는 2018년까지 투자키로 한 80조7000억원중 국내에 투입되는 금액은 61조2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핵심부품 공장 신설 및 증설 등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34조4000억원 가운데 한전부지 인수 비용 10조5500억원과 개발비용 5조원 등 대략 16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는 한전 삼성동 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사무동)과 호텔, 자동차 전시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면세점과 카지노 등의 위락시설이 함께 들어설 경우 시너지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면세점 및 카지노 유치의 관건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에 달려있다는 게 현대차그룹 내외부의 시각이다. 제조업으로 성장, 세계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로 성장시킨 정 회장이 위락시설에 관심을 보일 지 여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GBC 개발계획에 대해 "회장님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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