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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을 잡아라"…기업들 '쩐의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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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을 잡아라"…기업들 '쩐의 전쟁' 시작됐다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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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면세점 사업권'이다. 국내 소비 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한국을 찾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규모는 끝을 모르고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과 제주시에 총 4개의 시내면세점을 추가 지정한다는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업계의 면세점 투자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오는 2월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의 계약기간까지 종료돼 관련 업계에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18일 발표된 투자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에 3개(2개 일반 경쟁, 1개 중소 중견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 경쟁), 제주도에 1개(중소 중견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 경쟁)의 면세점을 추가 허용한다. 서울 지역 입찰 참여 예상 기업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 신라, 워커힐, 동화 면세점을 포함한 신세계, 한화 타임월드, 현대산업, 현대백화점, 모두투어 등이 있다. 내년 초에 입찰공고, 하반기에 라이선스 발급의 순서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에 신규 면세점이 오픈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이다. 현재 국내 시내 면세점은 서울 6개, 부산 2개, 제주 2개, 울산·창원·대전·대구·수원·청주·아산 각 1개 등 총 17개다.

사업권 획득과 성공적인 운영의 관건은 역시 '투자규모'다. 정부도 서울 일반 경쟁(대기업 포함) 면세점 선정기준을 '동아시아 경쟁국들의 면세점과 경쟁할 수 있는 대규모 면세점 도입'이라고 밝혔다.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 여력을 가진 대기업에 적극적으로 사업권을 주겠다는 얘기다. 대기업들이 앞 다퉈 '쩐(錢)의 전쟁'에 나서는 이유다.


실제로 면세점은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높은 사업이다. 지난 2012~2013년까지 정부가 중소기업에 12개의 시내 면세점 허가를 내줬으나 서희건설, 전남 로케트 전기 등 4곳이 허가권을 스스로 반납했고, 아산K 등 일부는 관세청으로부터 허가권을 취소당한 전례가 이를 반증한다.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싸고 기업들은 이미 대규모 투자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선언, 1000억원의 초기 투자 비용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현재 용산에 있는 현대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오픈, 1만평 규모의 인근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남산, 각종 박물관 등 주변 관광인프라도 활용하겠다"면서 적극적인 면세점 시장 진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김해공항점을 개점해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 밝힌 올해 전체 투자금(3조3500억원)의 상당부분은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투자규모가 2조24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0%(1조11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 역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도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제주에서 면세점 영업을 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의 '빅2'인 롯데의 경우 오는 3월21일 서귀포 면세점 특허 완료를 앞두고 제주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에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앞서 제주 현지 법인 설립과 중소기업 매장 조성 등 현지 민심 잡기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계획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3~2014년 제주지역 사회공헌에만 16억원 가량을 썼다.


한편, 한국을 찾는 '요우커'등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 규모는 급성장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7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8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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