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환율 방어의 목적이 더는 정당화될 수 없고 또 계속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최저환율제 폐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전격적인 최저환율제 폐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의 말이다.
스위스 일간 르 마땅은 타임지를 인용, 조던 총재가 "최저 환율제는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될 당시에도 한정된 기간 적용될 예외적 조치로 인식됐다"면서 "그동안 (양적완화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최저 환율제는 조만간 폐기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던 총재는 "최저 환율제가 도입될 시점은 유로화 대비 스위스 프랑의 환율이 1대 1.6까지 올라갔던 상황으로 스위스 경제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최저환율제 도입으로 스위스 경제가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적으로 합당하다는 판단이 있어야만 (유로화 매입 등) 적극적인 환율 방어를 통한 최저환율제 유지가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 "여러 국가가 (양적완화 등의) 통화정책을 하는 가운데 SNB만 최저환율제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신뢰성을 잃게 돼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최저환율제 폐기 결정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우리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확신하는 최저환율제 폐기에 따른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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