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벨기에 경찰이 테러를 준비 중이던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을 사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공영영방송 RTBF을 인용해 이날 아침 경찰이 독일과 인접한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조직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건물을 급습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총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테러조직원들은 경찰에게 자동화무기로 응사했고 기차역 근처에선 폭발음도 들렸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조직원 2명을 사살했고,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측은 이들 조직원들이 일주일 전 시리아에서 귀국한 뒤 대규모의 테러를 준비하고 하는 것을 인지해 대형 테러 사태로 비화되는 것을 방지했다.
베르비에시 관계자는 "조직원들이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이었다"고 밝혔다. 벨기에 경찰 당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 잡지 테러 이전부터 이들을 추적하고 있었으며 경찰서 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벨기에 당국은 이날 저녁을 기해 테러경보 수준을 격상하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수도 브뤼셀을 포함해 전국에서 여러 건의 테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13일 의회에 출석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 유럽내 테러위협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 3명은 14일 유포한 비디오영상을 통해 벨기에를 테러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벨기에에 대한 테러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시리아에 머문 적이 있는, 프랑스 국적의 메흐디 네무슈가 브뤼셀에 있는 유대인 박물관에 난입해 4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첩보기관 MI5의 앤드류 파커 국장은 시리아의 알카에다가 서방과 유럽을 겨냥한 테러를 준비 중이라며 최근 영국을 목표로 한 테러계획을 사전에 방지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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