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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신의 이름 빌린 학살"…프랑스 주간지 테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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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의 이름으로 학살 행위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며 종교를 앞세운 테러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교황은 15일 스리랑카 방문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국 필리핀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이슬람 과격세력이 최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를 공격, 12명의 희생자를 낸 테러사건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교황은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특히 타인의 종교를 모독하거나 조롱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방문과 관련해 빈민과 착취당한 사람, 불의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자신의 핵심 메시지는 가난한 자와 앞으로 나아가려는 빈민, 태풍 하이옌 당시 피해를 입고 지금도 여전히 고난을 겪는 빈민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해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주문했다. 교황은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올해 파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위해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국 정부 지도자들이 과거 리마 회의 때와 달리 파리회의에서는 한층 용기를 내주기를 기대해보자고 말했다.


교황은 아시아 최대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도착, 닷새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마닐라의 한 공군기지에 도착해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가톨릭 고위 성직자 일행의 영접을 받았다고 GMA방송과 외신이 보도했다. 교황의 차량 행렬이 지나는 도로 주변에는 약 8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가톨릭 수장의 필리핀 방문은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0년 만이다.


교황은 오는 16일 말라카낭궁을 방문해 아키노 대통령과 환담하고, 다음날에는 2013년 태풍 하이옌 상륙 당시 7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중부 레이테 주의 주도 타클로반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18일에는 마닐라만 부근의 리잘공원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슬람, 그리스정교회, 힌두교, 개신교, 유대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 10명을 만나 종교분쟁 해소를 위한 관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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