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융감독원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최근 부원장 3명이 전원 교체된 데 이어 부원장보급도 절반 이상 물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진웅섭 금감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필두로 50대 초중반 임원들이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부원장보와 국ㆍ실장 인사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부원장보 인사폭과 대상자를 확정해 금융위원회와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감원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감원 부원장보 중 최소 4명, 많으면 5~6명이 교체될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주 중에는 승진 대상자 명단을 청와대에 보내 인사 검증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부원장보 9자리 가운데 최근 부원장으로 승진한 박세춘·이동엽 부원장을 제외하고 최소 2명, 많게는 3~4명이 현직에서 물러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부원장보 전체 자리 중 절반 이상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교체폭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부원장보급 임원 대부분이 임기(3년)를 절반 이상 남겨둔 상태고 공직자들의 유관기관 및 협회,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교체 대상자가 3~4명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분위기가 급변해 조직쇄신 차원에서 부원장보 자리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나이, 내외부 평가 등을 고려해 퇴직 대상자들을 선별, 사임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부원장보의 경우 사임권고를 받자 '마땅한 자리도 만들어주지 않고 무작정 내쫓을 수 있냐'며 강력히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현재 금감원은 부원장보 가운데 1950년대 출생자가 5명에 이른다. 때문에 60년대 초반 출생인 나머지 2명의 부원장보는 이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권에 들어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은 이번주 중 이들 후보군에 대한 선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청와대에 인사 검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중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국ㆍ실장 및 팀장급 인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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