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0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저녁 귀국한다.
신 회장은 당초 예정됐던 귀국일을 하루 미룬 것으로 알려져 전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만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만약 두 형제가 만났다면 '한국= 신동빈 회장, 일본=신동주 전 부회장"의 후계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9시3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당초 12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귀국일을 하루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12일 일본으로 돌아간 신 전 부회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 본사 집무실에 나가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출장은 비즈니스 관련된 것으로 현지에서 신 전 부회장과 만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내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으며 지난 8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도 해임돼 일본 내 경영권을 모두 박탈당했다.
신 전 부회장은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된 직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조모의 제사와 가족모임에 참석했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돌아온 다음날인 10일 신동빈 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에 따라 1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족모임에서 두 형제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부회장직까지 상실한 지난 8일 이후 불과 일주일도 안된 시간동안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환경은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갔고 무수한 추측이 난무했다.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후 아버지를 만나러 온 신 전 부회장과 때마침 일본으로 출국한 신동빈 회장을 두고 재계에서는 일본 사업까지 신동빈 회장이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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