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경기도 성남 판쿄테크노밸리에 호주 멜버른에서 운행 중인 '트램(노면전차)' 도입이 추진된다.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표단은 지난 6일 트램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뉴질랜드와 호주로 떠났다. 이 시장 등 일행은 현지 견학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판교 트램에 접목할 계획이다.
호주 멜버른은 다른 도시와 달리 트램을 지속적인 도시 교통 수단으로 보존 발전시켜 세계 최장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1960년대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에 밀려 사라진 트램이 도시교통과 관광의 명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멜버른 트램은 250km 26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1940년대부터 제작된 487대가 1763개 정류장을 오가며, 연인원 1억8300만명을 수송하고 있다. 특히 도심 내 구간 탑승 시 승차비를 받지 않는다.
특히 트램 활성화는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주변 상권 활성화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채플 스트리트'는 대표적 트램 성공 지역이다. 이 곳은 도로가 좁지만 과거부터 트램 노선을 따라 상권이 발달해 현재까지 그 명성이 유지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항만 관광 지구에 트램을 부활시켜 관광객들에게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트램은 도로 공간을 활용해 운행하기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 손수레 등의 접근이 용이하다. 이동 중 거리를 직접 바라볼 수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민선6기(2014년7월1일~2018년6월30일) 대표 공약사업으로 판교 지역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지역관광 자원 개발과 조성을 위해 트램 건설을 약속했다. 지난 해 말 용역에 착수, 2017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8년 상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트램은 신분당선 판교역과 분당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 간 1.5㎞구간에 건설된다. 공사비는 250억원이 투입되며 2017년 완공된다.
성남시는 1차로 판교역에서 판교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트램이 완공되면 2차로 백현유원지·잡월드 잔여부지에 추진 중인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타, 특급호텔, 대기업 연구개발센터 유치 등에 맞춰 판교역에서 남쪽 방향으로 트램 연장을 추진한다. 소요예산은 300억원 정도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현재 6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성남수가 거둬들이는 세수는 700억원에 이른다.
앞서 경기도와 성남시는 지난해 9월23일 판교테크노밸리 내 교통복지와 복합 관광·문화공간 구축을 통한 랜드마크 사업 일환으로 트램을 건설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시찰단은 25년이 된 모노레일을 철거하고 트램을 설치한 시드니 방문 후 16일 귀국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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