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학교장 등 혁신교육추진단 구성해 교육현장 목소리 모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구 행당동 거주 황모씨는 “ 아이가 중학교 2학년쯤 되면 학교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사실 성동구가 교통도 좋고 살기에는 여건이 참 좋다. 교육만 아니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 인문계고가 부족해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교육 문제로 떠나가는 성동이 아닌 찾아오는 성동을 만들겠다며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교육목표다.
지난 8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대회의실은 하루종일 토론의 열기로 후끈후끈했다.
성동구 내 초·중·고 교장·교감 선생님, 교육지원청 장학사, 민·관 혁신교육추진단을 한 곳에서 똘똘 뭉치게 한 것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유치”라는 화두 때문이다.
이 날 ‘학교장 대토론회’는 오전에는 초등 학교장, 교감 선생님 40여 명, 오후에는 중·고등 학교장, 교감 선생님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각각 열렸다.
추진단의 활동 경과보고와 주민과 학교 현장에서 수렴한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응모계획서 초안을 만들어 학교장에게 사업을 설명, 토론을 통해 필수과제와 특수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추진단은 성동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야 할 필요성을 대토론회에서 강력하게 피력하고 구가 꼭 필요한 사업과 다른 구와 차별화된 혁신교육사업에 대해 학교장, 교감 선생님과 열띤 토론을 벌렸다.
추진단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된다면 마을과 학교를 결합해 교육 공감대 형성을 통한 공동체를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성동구가 상생과 협력의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구는 그동안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왔다.
정원오 구청장은 민선 6기 출범 직후인 지난 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지역내29개 전 초 중학교 현장을 찾아 학부모 간담회를 가졌다. 1000여 명이 넘는 학부모와 교사를 만났고 총 316건의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이를 구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키 위해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교육경비 35억원(서울시 자치구 5위)을 편성하는 등 혁신교육지구로 발돋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구는 지난해 12월23일 성동혁신교육추진단을 공식 출범하며 관할 교육지원청과도 한배를 탔다.
추진단은 구청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진로직업체험센터, 복지센터, 청소년센터 종사자, 학부모 단체장, 마을공동체 회장, 초·중·고 교사 등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사업 발굴을 위해 수시로 합동회의를 개최, 혁신교육사업 분야별로 합동 수요조사를 했다.
또 다른 지역 우수 교육청을 벤치마킹해 자료를 공유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 연간 20억원의 교육예산(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각 7억5000만원, 자치구 5억원)을 확보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체험활동 지원, 방과후 학교 지원, 문예체능 프로그램 개발 확대와 협력교사 지원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선정 발표는 1월 말로 예정돼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면 공교육 강화, 교육격차 해소 등 아이도 어른도 행복한 희망찬 교육도시에 한발 가까워 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구민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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