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고가 차량의 비중이 늘면서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14년 자동차산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총 수출 대수는 306만1003대로 2013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자동차 수출액은 489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이 79만8000대로 17.1% 늘었지만 동유럽·중남미 시장의 침체와 GM 쉐보레 브랜드의 서유럽 철수로 동유럽에서 수출물량이 23.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중남미, 유럽연합(EU) 등에서 대부분 감소했다.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음에도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값비싼 레저용 차량(RV) 수출 비중이 늘어나서다. 전체 수출에서 38.1%를 차지하는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수출량이 9.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0.6% 늘어난 489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UV는 연비와 승차감에서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늘면서 수출량이 9.2% 늘었고 수출 비중도 전년 34.5%에서 38.1%로 커졌다. 반면 그동안 비중이 커지던 경차는 13.7%나 감소하면서 인기가 식었고 소형, 대형승용차도 각각 4.8%, 0.6% 줄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생산은 452만3000대를 기록하며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반기 주요 업체들이 부분파업을 하면서 생산차질이 있었으나 내수 판매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내수판매는 165만7000대로 전년대비 7.6% 늘었다. 신차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RV 수요확대 등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산차(144만3000대) 판매가 내수 위축 속에서도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대형과 SUV, 미니밴 등의 비중이 높아졌다. 수입차는 디젤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전년대비 36.1% 급증한 21만5000대가 팔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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