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야? 잡음이야?" 19거래일 연속 매집에 궁금증 증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오늘도 샀네요. 단순한 지분 확대는 아닌 듯. 2015년 유안타증권에 무슨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vusc****),
'손해보는 장사 안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인가?... (전체 물량) 2억주 중에 3만주 기별도 안가는데' '궁금하다. 3만주 행진 언제까지 계속될지'(ayoy****)
대만 유안타증권이 버뮤다 소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한국 유안타증권 지분을 매일 1억여원씩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거래일 연속 매수한 것인데 최대주주의 이런 매매패턴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1억원 주식 쇼핑의 미스테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대만 유안타증권 자회사)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유안타증권 보통주를 매일 3만주씩을 매입했다. 이 기간 매입 총수는 56만5000주에 이른다.
지난달 첫 매집에 나섰을 때 시장에서는 전환청구권 행사를 목전에 둔 주가 부양의지로만 해석했다.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새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처음으로 지분 50%를 돌파한 뒤에도 매집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만 2만5000주를 샀고, 그 다음날부터는 3만주씩을 매집했다. 3만주는 전체 유동물량(우선주 포함) 2억912만6607주의 0.01%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다.
최대주주 지분율 확대를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였던 일반투자자들은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약 1억1500만원 수준의 주식 매입 대금은 유안타증권의 시가총액(7770억원)의 0.000003861% 수준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규모가 3조1904억원에 달하는 대만 유안타가 굳이 1억원씩 끊어서 사는 것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확대라는 호재가 시장에서는 잡음으로까지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매입할까'. '언제까지 매입할까'. '왜 매입 주체가 대만 유안타증권이 아닌 버뮤다 소재 자회사일까' 등 각종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00만주를 추가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흘러나온다.
매집 행보 기간 동안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의 전일 종가는 3960원으로 지난달 9일 종가(4360원) 대비 9.17% 떨어졌다. 최대주주 지분율 확대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매수를 대행중인 한국 유안타증권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증권 본사 주문에 따라 매수를 대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얼마나 더 언제까지 매수할지는 알 수 없으며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의 측면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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