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제유가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베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재고 증가 등 글로벌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5년만에 최저치로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의 ICE유럽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닷새 연속 하락세를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베럴당 49.92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소폭 올랐다 다시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2월 도착분 브렌트유는 싱가포르 시간 오후 5시40분 기준 49.93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재고량이 70만 베럴을 넘어설 것이라는 일부 조사가 나온 탓이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세계 두 번째 원유 소비국인 중국도 이번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할 전망이다.
유가는 지난해보다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이 30년만에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고, 석유수출기구(OPEC)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것이 유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과잉공급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아랍에미리트공화국 에너지 장관은 점치기도 했다.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 소시에떼 제너럴의 원자재 조사 대표는 "유가가 50달러가 붕괴됐다"면서 "당분간 반등할 가능성은 거의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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