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유가·저성장에 커지는 세수펑크…정부는 "괜찮다" 낙관론

시계아이콘02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저유가·저성장에 커지는 세수펑크…정부는 "괜찮다" 낙관론 <최근 WTI유가추이>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초부터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경제주체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유가 급락에 그리스발(發) 충격에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엔저에 기업들의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도 혼란에 빠졌다.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에서 담뱃값을 빼면 1%대의 저물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시 물가하락)우려도 여전하다. 체감경기뿐만 아니라 주요 지표와 향후 경기전망 모두 불안의 그림자로 뒤덮여있다.

그런데 가계와 기업과 함께 3대 경제주체 중 하나인 정부만 유독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시장과 가계, 기업, 학계는 물론 정치권(주로 야당에서)에서 제기하는 각종 우려에 대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일희일비하는 시장에 일일이 대응하거나 반응하지는 않는 것이 당연하고 되도록 경제를 비관하기보다 낙관론을 펼치면서 시장과 경제주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에서 정부와 시장(국민)과 괴리가 발생하면 정책에 대한 신뢰성 저하와 함께 정책의 효과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崔부총리 "유가하락 호재" vs 저물가 우려 공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의 저유가가 우리 경제에 호재라고 말한다. 6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부분적으로 악재가 있을 수 있다. 호재는 안 하고 악재만 자꾸 하니까 무지하게 나쁜 것처럼 인식이 돼 있다"고 말했다. 틀리지는 않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유가가 10%하락하면 1년간 국내총생산(GDP)이 0.19%포인트 상승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최 부총리는 유가가 30% 하락하면 가구당 유류비 50만원이 절감된다고 했다. 하지만 유가하락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국제 정치, 경제, 외교 등의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수입물가가 하락하고 가계에는 도움이 되지만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이는 저물가 고착화를 유도할 수 있다. 소비부진까지 겹치면 디플레 가능성도 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제정세불안은 대외리스크에 취약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성장률 3.8% vs "너무 낙관적이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8%다. 당초 전망치인 4.0%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예산도 3.8%를 기준으로 잡았다. 한국은행은 정부보다 0.1%포인트 높은 3.9%를 예상했다. 반면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3.5%로 전망했고 경기가 나빠지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3.6%)과 LG경제연구원(3.4%) 등 민간기관들도 올해 성장률을 정부 전망치보다 낮게 잡았다.

저유가·저성장에 커지는 세수펑크…정부는 "괜찮다" 낙관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자료사진>


야당은 너무 장밋빛이라고 비판한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작년 성장률을 4%로 예상했었고, 최 부총리도 7월 취임하면서 4% 성장을 자신했었다"면서 "그러나 작년 실적은 3.4% 성장한 것이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또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8%로 터무니없이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관적 전망이 걱정된다면, 실상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공개하고 국민들의 동의와 공감 속에서 경제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면서 "터무니없는 장밋빛 숫자만 나열한다고 갑자기 국민들의 비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솔직한 경제전망을 국민들께 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동의를 얻어서 경제정책들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수펑크 8조→10조→13조→15조 갈수록 커져= 성장률 하락은 세수감소로 이어지고 목표치보다 못 걷는 세수부족으로 이어진다. 세수부족(세입결손)은 2012년 2조8000억원, 2013년 8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도 10월까지의 세수진도율이 82.1%로 8조5000억원이 펑크난 전년 동기의 87.3%보다 5.2%포인트 낮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세수부족은 10조원이 훌쩍 넘어선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는 1~7월까지 세수실적 및 거시경제 전망 등을 전제로 2014년 국세수입의 예산대비 결손 규모를 10조700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8~10월 중 세수실적은 유가하락 등 수입액 감소에 따른 부가가치세(수입분) 및 관세 감소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세수증가율을 하회해 기존 전망에 비해 1~2조원 수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정처가 12∼13조원대의 세수부족을 예상한 것과 견줘 최재성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수부족규모를 최대 15조원으로 추정했다. 최 의원은 "2014년 10월 징수실적을 기준으로 최근 3년 평균 진도비를 적용하면 2014년에 국세는 15조3000억원, 세외수입은 2조6000억원 등으로 11월, 12월 국세징수 실적이 증가해도 세수가 최소 15조원 이상 결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기재부는 9월 2015년 정부예산안 브리핑시에는 "금년 세수부족은 8~9조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가 10월24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는 "10조원은 안 넘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세수부족 vs 달성가능= 예정처는 올해에도 당초 전망(3조4000억원)보다 세수부족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예정처는 2015년 경기회복 가시화(경상성장률 5.6%), 자산시장 반등 등을 전제로 국세수입을 2014년대비 6.1% 증가한 218조2000억원으로 전망했었다. 이는 2015년 국세수입 예산(221조5000억원)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예정처는 그러나 2015년 경기가 예상한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증대함에 따라 세수 역시 당초 전망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수정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경상성장률 전망이 예정처(5.6%)와 정부(6.1%)가 다르고 공약가계부 재원조달 가능 규모 등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2015년 정부의 국세수입 예산안은 경제성장률 등을 근거로 객관적으로 추계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