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49달러대까지 추가하락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산업연구원·금융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한 분석 결과 국제유가가 공급측 요인만으로 10% 하락할 경우 우리경제의 성장률과 소득은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50억달러 내외 확대되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0.1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 등 여타 대외위험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하락이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을 상당부분 축소시키고 있다"며 "유가하락으로 경제전반의 구매력이 상승하며 내수가 개선되고, 내수와 수출 간 불균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3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럴당 97달러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34.5% 낮은 수준이다. 단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급증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시 연평균 배럴당 49달러대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가하락세가 점차 진정되며 연간 60달러대 초반에 머물 경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억달러 내외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하락으로 배럴당 49달러대까지 내려가면 성장률은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112억달러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48.08달러로 50달러선이 붕괴되며 2009년4월28일(48.02달러)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KDI관계자는 "추가유가 하락시 일부 산유국 등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유가하락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도 커 우리 경제 회복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유가하락폭에 비해 성장률 제고효과가 크지 않은 이유는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유가하락의 영향이 상당부분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DI는 배럴당 70달러 전제 하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유가가 배럴당 84달러대까지 회복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유가가 재차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유가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10% 유가하락 시 GDP에 미치는 영향은 2000년대 초반 0.31%포인트에서 0.13%포인트로 축소됐다. 이는 민간소비 반응이 크게 줄어든데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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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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