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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은 호재"…'좋아油' 누르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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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우리경제의 큰 호재, 디플레이션과 달라"
KDI 등 "배럴당 49弗로 떨어지면 경제성장률 0.2%P 상승"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조슬기나 기자]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49달러대까지 하락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최근 유가하락을 '호재'로 판단하고,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물가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유가하락은 우리 경제의 큰 호재"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공급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수요 부족에 따른 디플레이션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져 오히려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5개 국책연구원이 발표한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공급측 요인만으로 10% 하락할 경우 우리경제의 성장률과 소득은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제조업의 경우 수출이 0.55%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 부총리는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63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약 30조원의 실질소득 증대효과가 있고, 원유수입비용도 약 300억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의 생산비 측면에서도, 비용 절감효과가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약 2배 큰 것으로 평가돼 수출과 투자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가 추가하락으로 배럴당 49달러대까지 내려가면 성장률은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112억달러 확대될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유가하락이 전반적인 제품가격 인하와 국내소비 증가 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며 "유가하락이 적기에 가격에 반영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구조 개선 등 노력을 강화하고, 소비, 투자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가하락이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의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 금융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5개 국책연구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에 따른 일부 산유국과 신흥국의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며 수출경로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 금융위기 가능성이 매우 낮은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가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감소분이 모두 기업부문에 귀착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구조 개혁 등 유가하락의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1달러(4.22%) 떨어진 47.9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50달러선에 이어 48달러선마저 붕괴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1.93달러(3.68%) 하락한 배럴당 51.13달러 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50.55달러선까지도 밀렸다가 소폭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절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예상으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출 원유 단가는 소폭 인상하는 대신 유럽 및 미국 수출 단가에 대해선 추가 인하에 나서는 등 시장 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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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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