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0억 판매...전년比 15.6% 성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천연조미료 시장에서 샘표식품의 '연두'가 웃었다. 초보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며 CJ제일제당(산들애)과 대상(맛선생)이 양분하던 천연조미료 시장을 평정한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두의 판매액은 총 170억원으로 전년(143억원) 대비 15.6% 성장했다. 2012년 보다는 295.3% 뛰었다. 반면 산들애와 맛선생은 100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두의 이 같은 인기는 천연 재료를 갈아서 분말 형태로 만든 기존 조미료와 달리 액상 형태로 차별화를 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또한 조미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조미료라는 조어를 빼고 '요리에센스'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
샘표 관계자는 "연두는 콩을 발효해 얻은 천연의 맛 성분(펩타이드,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재료 고유의 맛을 주면서 전체적인 요리 맛까지 조화롭게 해준다"며 "맑고 투명한 액상 타입이라 기존 분말처럼 굳거나 탁해지지 않고, 요리 고유의 색과 식감을 제대로 찾아준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두는 소고기, 멸치 등 원물을 갈아 맛을 낸 천연조미료 시장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식당 등 시장 전체로는 기존 합성조미료 파워가 막강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이지만 웰빙 바람을 타고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천연조미료 시장의 규모는 2012년 238억원, 2013년 400억원, 지난해 4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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