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베테랑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7)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이전까지 뛰었던 LG(2007~2008년), 롯데(2013~2014년)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프로야구 제10구단인 신생팀 kt wiz의 일원으로 2015시즌을 맞는다. 팀 내에서는 장성호(37)와 함께 최고참이다. 옥스프링은 “야구에 나이를 개입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팀이 매일 이길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kt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국 무대에서 옥스프링은 꾸준한 선수였다. 데뷔 시즌이던 2007년 LG에서 열네 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24를 올렸고, 이후 2008년과 2013년, 지난해까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롯데로 팀을 옮긴 2013년에는 서른 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29를, 지난해에도 서른두 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조범현 kt 감독(54)이 팀의 세 번째 외국인투수로 옥스프링을 선택한 이유도 꾸준함과 베테랑으로서의 역할 때문이었다.
옥스프링에게 신생팀 kt는 새로운 시작이자 동기부여다. 그래서 스스로 정신적인 부분부터 다잡기로 했다. 팀 내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올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기로 한 이상인 프로답게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선수들의 나이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 프로라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해야 한다”며 “좋은 능력과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가 많다. 가능성이 큰 만큼 정신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능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 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다음 시즌 목표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조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옥스프링은 팀 내 2~3선발을 맡게 된다. kt는 외국인투수를 세 명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선발진 구성이 다른 구단에 비해 약하다. 여기에 필 어윈(27)과 앤디 시스코(31)가 1군 무대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옥스프링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늘 전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목마르다”고 했다. 조 감독도 “국내 경험이 많은 선수다.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며 “마운드에서 두 자리 승수와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현재 호주 자택에 머물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옥스프링은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몸을 만들고 있다. 특히 자전거는 하체 근력과 체력을 키우기 위해 옥스프링이 오래 전부터 해온 훈련법이다. 하체 이동이 원활해야 마운드에서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매년 같은 모습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즌 전에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고쳐야 하는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올해 kt의 전지훈련은 오는 16일부터 2월 17일까지 일본 미야자키,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가고시마에서 열린다. 옥스프링은 호주에 머물다가 미야자키 훈련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 크리스 옥스프링
▲생년월일 1977년 5월 13일 ▲출생지 호주 입스위치
▲체격 183㎝·90㎏
▲가족 부인 맨디 옥스프링(38)과 아들 캘렌(9), 딸 애미티(7)·트리니티(5)
▲2014년 성적(롯데)
- 32경기 184.1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
▲한국 야구 통산 성적
- 105경기 622.1이닝 37승 30패 평균자책점 3.73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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